오래전부터 벼르던 백화산을 이런저런 일들로 미루어오다가
비로소 오늘에서야 그 반가운 만남을 이루게되니
그리던 벗을 찾아가는 설레는 마음이 되어 기분이 들떴다.
산행은 반야사 못미처의 매점을 지나 새로 놓여진 큰다리(전에는 잠수교)를 건너
왼쪽의 콘크리트 포장길로 들어선다!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조금 더 직진하여 정자각옆으로 비탈길을 오른다.
가풀진 오르막은 산님들의 다리힘을 덜어주려는듯 길이 갈짓자로 이어지고!
잡목에 가려 드문드문 나타나는 단풍들이 아직까지는 온전한 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이윽고 능선길에 올라서서 선뜻한 북서풍을 맞으며
암릉길을 헤치고 나가면 발 아래 천상의 화원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발빠른 병창씨와 건우씨는 벌써 855m봉에 올라 환호한다!!
산행들머리인 다리위에 세워진 버스가 아주 조그맣게 보이고 석천의 물줄기도 굽이져 흐르는데
단풍에 묻힌 산님들은 갈길을 잊고 있다!!
산자락을 아름답게 수놓은 오색의 단풍!!! 짙은 가을이 물들여져 있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황간을 지나다 보면
동쪽으로 우뚝한 산봉우리에 주름진 산자락이
마치 고래등같은 기와지붕을 연상 시킨다는..
그 능선길에 내가 서 있다!! (벌판을 가로지르는 것이 경부고속도로)
모서면쪽의 산자락 끝에는 새로 개발된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
골진 산자락을 타고 굽이굽이 흐르는 단풍의 물결이 그 골프장으로 이어진다.
이 곳을 지나는 산님들의 탄성은 말할 것도 없지만
골퍼들도 이 경치에 눈길을 뺏겨 샷이 제대로 나갈까.....??!
산도!! 이렇게 화려할 수 있다는걸 새삼 느끼게 해주는 곳!!
백화산 능선길은 암릉구간이 길다!!!
바위와 단풍이 어우러진 비경의 산길은.. 결코! 설악이 부럽지 않았다!!!
하늘 아래 펼쳐진 어떤곳에다 눈길을 내려놔도 절경 아닌곳이 없었다!!
저승골의 긴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오색의 물결!!!
환상의 단풍숲에 마음을 빼앗기니 걸음이 얼른 떼어지지를 않는다!!!
백화산을 올랐다 반야사쪽으로 내려서는 저승골 하산로에도 단풍나무의 화려한 색깔들은
시선을 놓아주지 않는다!!
물이 마른 바닥은 알몸을 드러낸 바위들이 성글게 돋아나 있지만
하늘을 가린 침엽수들의 널찍한 잎사귀는 온통 색으로 치장을 해놓았다!!!!
골짜기를 적시던 물소리 대신~~ 하늘을 가린 잎들의 황홀한 향연이 펼쳐져 있고...!!!
하산 종료지점의 냇가에 외딴집이 한 채 서있고 마당 한 켠에 연두색 은행나뭇잎이 매무새를
다듬으며 지붕위로 몸을 솟구쳐 올렸다.
가던 길을 멈추고 왼편의 출입금지 팻말을 넘는다.
사유지 팻말을 걸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백화정사로 살그머니 발길을 들여 놓으니
건물 옆에 약사여래상이 호리병의 물을 연화문이 새겨진 항아리에.. 한가롭게 흘려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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